“매커니즘이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종이 달라도 마찬가지죠.”
외양 이미지:
응얏님 커미션
이름: 르나르 클레프 Renard Clef
성별: 남성
나이: 31
종족: 니게르
신장/체중: 181 / 표준
직업: 장난감 수리공
외양: 숱이 많은 흑발 곱슬. 벽안. 눈매가 가늘고 길다. 여우같은 인상. 손톱이 둥글게 깎여있는 손가락은 단정하다. 다양한 치료의 일환으로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만졌다.
현과 면이 닿는 마디가 매끈하고 굳은 살의 흔적 있다. 최근엔 거의 만지지 않았지만 대신 조각칼과 공구와 한참 친했다. 여전히 굳은 부분이 있다.
복장은 수술복에 가까운 형태의 상의와 검은 면 바지를 입고, 위에 흰 가운을 걸친 모양이다. 작업복이지만 딱히 밖으로 나다닐 일도, 사람을 만날 기회도 그다지 없어 평상복처럼 입는다.
신발은 꼭 발이 편한 것으로, 운동화나 구두는 갑갑해서 오래 신을 수가 없다. 옷은 몸에 꼭 붙지 않는 것을 고집한다.
팔다리를 움직이기에 자유로워야 하고, 오래 입거나 신어도 조여드는 느낌이 없는것이라야 작업할 때에 신경쓰이지 않으므로.
일을 하거나 낮 중에만 안경을 쓰고 눈이 빛을 읽어들이기 버거워하는 시간이 되면 벗어놓는다.
성격: 벽창호, 느긋함, 섬세함
특이사항:
종족에 대한 선입견은 없다. 더 선호하는 것도, 덜 선호하는 것도 없이. 목소리에 생기가 깃들어있다.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생물에게 치유와 안정을 줄 수 있다. 커다란 힘은 아니다.
장난감을 수리할 때에도 이모저모 말을 거는 편이다.
선천적 야맹증을 앓고 있다. 좌우 시력의 손실 속도가 달라 안경이 없을 때에는 물체의 위치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다. 무언가 잡거나 짚을 때 손을 뻗어 한참 더듬어보는 버릇이 들었다.
일전에는 렌즈를 넣어 시력을 맞추곤 했지만 건조증이 심해져 나빠진 대로 방치하고 있다 한쪽이 너무 나빠지면 곧 다른 쪽도 발을 맞추어 감퇴하니 시력이 완전히 지워질 때까지 두기 한다.
일도 사실상 거의 정리했다. 조부께서 작게 운영하시던 장난감 가게를 이어 받은 것으로, 사실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 가게를 열면 하루에 두세 번 인적이 드나들 정도이다.
수리는 전화로 예약을 받지만 딱히 손님이 없어도 가게는 열어두는 편이다. 작업시간에 따라 수면/기상 시간이 유연하게 정해져 가게가 열리는 시간은 매 번 다르다. 실은 전화도 잘 받지 않는다.
선호하는 연락수단은 엽서와 편지. 날을 정해 방문하겠다고 통보하면 해당 날짜에 준비를 해두는 식이다. 할 일이라곤 이뿐이니 헛걸음하게 될 일은 거의 없다.
아날로그 방식의 가게이기 때문에, 손님들도 그 풍취에 장단을 맞추어 주는 편이다. 조부는 아날로그를 사랑했지만 르나르는 사람에 대한 막연함, 어려움 때문에 택하는 방식이다.
집밖으로는 거의 나가지 않는다. 생필품, 식품은 모두 사람을 써 해결한다. 직접 얼굴을 대고 만나는 사람은 매우 한정적이다. 이 상태에서 안정을 느끼지만 외로움도 느낀다.
유년기 때에는 언어적 발달 장애를 한참 앓았다. 정기적인 치료와 가족 구성원의 섬세한 보살핌 속에 호전되었다. 애정에 민감하다.
생일은 9월 20일.
일찍부터 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굳이 고집해서 공부는 눈과 손을 쓰는 일 모두를 했다. 본디 몰두하고 있던 것은 보석세공. 주치의는 몸이 성장세에 놓여 있어도 병의 발병정도가 심하지 않고, 진척이 느리니
50세 전후가 되어도 시력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희망을 심어주었지만 이십대 중반에 이르자마자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해, 심리적으로 정체에 빠졌다.
친구들과 꾸렸던 공방도 말없이 그만 두고 애인에게서는 처음으로 세공하고 직접 주조해 만들어 주었던 반지를 돌려 받았다. 그 쯔음 조부가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휴가를 떠났던 가족은 뉴스에 날 만큼 커다란 사고에 휘말려
집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애초 전시에도 부족할 것 없는 유복하고 화목한 집안에서 자란데다, 남은 재산도 지급받은 보상금도 상당해 금전적으로는 아쉬울 것이 없는 처지다.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커 본인 스스로의 불행에는 크게 집중하지 못하고 무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들 죽었는데, 앞이 안보이게 되는 것 정도야 목숨 값으로 싸게 먹힌게 아닐까 하고 있다. 스트레스 장애로 혼란스러운 상태에 놓여있고 곧잘 멍해진다.
건강상태와는 별개로 병의 진행속도가 점점 빨라져 최근 오른 쪽 눈의 시력은 거의 상실해 거리감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향후 몇 년 안으로 시력이 완전히 감퇴할 것을 대비해 맹인견을 데려올지, 도와줄 사람을 구할지 고민하던 차에 초대되었다.
가족들은 죽었고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친분이 있던 자들과는 전부 단절했고/되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사람을 사귀어 볼 괜찮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실 사람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지만 의욕이 돋을만한 기회가 없던 차라. 꽤 반갑다. 가능한 많은 얼굴들을 보고 기억해두고 싶다. 그 곳에 온건파만 있는건 아니겠지만.
대식가로 식사시간이 매우 길고 느리다.